인생사진과 산책코스로 좋은 천지연 폭포
제주도 여행을 좀 더 알차게 보내고 싶을 때 야간개장 관광지 만큼 고마운 것이 또 없겠죠.
천지연 폭포는 밤 10시까지 관람이 가능한 제주도 대표 야간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밤 공기의 추억은 오래도록 행복을 선사할 것입니다.
간혹 천지연 폭포와 천제연 폭포가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두 곳 모두 서귀포시에 있는데, 천제연 폭포는 ‘중문관광단지’에서 더 가깝고 천지연 폭포는 올레시장에서 가깝습니다.
저는 2022년 10월 혼자 3박 4일 여행을 하면서 천지연 폭포를 두 번 갔었는데, 그 중 한번은 올레시장 바로 옆에 있는 케니호텔 숙소에서 산책삼아 걸어갔습니다.
일단 두 곳을 좀 더 자세히 구분해보자면, 천제교 아래에 3단 폭포로 이어져 있는 천제연은 한라산에서 시작된 중문천이 바다로 흐르면서 형성된 것 입니다.
자연환경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이 특징으로써, 칠선녀가 목욕을 하다 간다는 전설이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378호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다만 천제연 1폭포까지 한참 내려가야 하며 간혹 험난 코스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노약자들은 조금 버거운 관광지로 여겨집니다.
천제연폭포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2500원이고, 매일 9시 ~ 17시 까지 운영되나 폐장시간은 일몰시간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애완동물 출입은 불가합니다.
반면 천지연 폭포는 등산코스가 아닌 ‘왕복 1시간 내외의 산책 코스’로 힘들지 않게 폭포수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현무암으로 잘 조성된 산책로에는 동백나무, 상록수 등이 울창하게 우거져 난대림을 이루고 있으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러 식물이 있습니다.
특히 매일 9시 ~ 밤 10시까지 운영되는 제주도 대표 야간개장 관광지로써 밤에 보는 폭포의 모습도 장관입니다.
주의하실 것은 밤 10시까지 운영은 하나, 매표소에서는 밤 9시 20분에 칼 같이 마감을 하기 때문에 되도록 9시 까지는 입장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짜야 합니다.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주차 및 버스 하차 후에도 매표소 까지 약 10분 정도 소요를 예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천지연 폭포를 둘러보고 나오기 정확히 밤 9시 21분 이었는데 헐레벌떡 뛰어온 두 청년에게 자비 없이 매표를 닫고 마감 안내를 하더라고요.
다음날 아침에 다시 오겠다는 기약을 하는 두 청년이 안쓰러워 보여서 제가 오지랖 넓게 작은 팁을 주었어요.
매일 오전 10시~12시, 오후 1시~4시에 무료로 문화관광해설 안내를 해주신다고, 시간이 맞으면 안내를 받아보라고 추천해줬어요.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관광지에서 내가 보고 느끼는 것 만으로도 좋지만, 해설과 안내를 받으면 좀 더 의미가 깊어지기도 합니다.
사람은, 내가 경험한 일에 대해서 ‘기억’ 했다고 착각하는데 실제로는 ‘경험에 대해서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스토리텔링’으로 기억하는 것이라고 해요.
같은 사건을 두고도 ‘내가 긍정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그 경험은 결국 내게 좋은 기억, 긍정적인 경험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나의 자아’가 되는 것입니다.
천지연 폭포에서 고즈넉한 밤 산책을 했다면 도보로 20분 내외로 갈 수 있는 ‘제주 약수터’에서 수제 맥주 한잔은 어떠세요?
제주 약수터에서 혼술한 후기는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