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길 광릉~광릉수목원 트레킹
‘광릉’이 이 지역 이름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많은데 ‘세조의 묘지명’ 입니다.
왕족의 무덤은 ‘능’ 이라 하는데, 직역하면 ‘빛나는 무덤’이 되겠네요.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광릉의 주인은 세조와 그의 비 정희왕후 윤씨 입니다.
주말에 광릉수목원에 다녀오려 했는데 ‘차량예약’이 만차이네요.
광릉수목원은 대중교통을 통해 도보로 이동하던지, 차량예약을 해야 입장 가능합니다.
간혹 당일 취소되는 건을 기대하고 방문하는 차량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예약차량이 아니라면 게이트가 열리지 않습니다.
차량예약은 익월까지의 날짜가 예약이 가능하도록 오픈이 되는데 특히나 주말에는 3주 후 까지는 모두 예약 완료 상태입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광릉수목원이 아닌 ‘광릉’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광릉 관람은 물론 숲길 트레킹과 광릉수목원까지 모두 관람했습니다.
그렇게 가능했던 방법을 차근히 공유해드립니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의 가장 많은 왕과 비의 무덤이 있는 ‘동구릉’이 아닌 이곳에 있는 이유는, 사냥 구경을 나온 세조가 죽기 전, 직접 이곳을 묘 자리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세조가 자신의 묘 자리를 직접 정하면서 그 일대를 ‘숲’으로 관리하도록 했는데, 그 지역에 자라지 않는 ‘전나무’ 등을 많이 심었습니다.
덕분에 광릉수목원은 우리나라 최대 전나무 군락지가 되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광릉은 ‘경기도 남양주시’ 관할이고, 광릉수목원은 ‘경기도 포천시’ 관할입니다.
조선시대 때, 능은 양주가 관리하고 (남양주는 남쪽에 있는 양주), 수목원은 포천시가 관리하도록 한 것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것입니다.
세조가 능과 수목원에 진심이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광릉수목원 진짜 엄청 크고 ‘걷고 싶은 길’ 코스가 무려 6가지가 됩니다.
‘전나무 숲길’ 중간쯤에 있는 ‘육림호’ 바로 앞에 숲속카페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숲 속’ 카페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산책 코스이며 피톤치드가 가장 높다고 단언합니다.
입장후 직진을 하면 여러 생태와 관련된 조경이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지만 땡볕이기 때문에 한 낮에는 힘들 수 있습니다.
그에 반해, 숲속카페가 있는 좌측 방향으로 가면 전나무 숲 등의 피톤치드 가득한 그늘에서 산책할 수 있습니다.
광릉은 9~6시까지 인데 5시가 매표 마감 시간이고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일 입니다.
별도의 주차비를 안내하고 있지만, 광릉 입장료를 보여주면 그냥 통과 됩니다.
광릉 입장료가 성인기준 1,000원이니 광릉을 둘러본 후 광릉수목원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점이라면, 주차공간이 크지 않아 70대 주차 가능하여 자리가 없다면 대기 후 입차할 수 있습니다.
광릉도 여느 ‘능’ 처럼 하루 3번 ‘해설’을 해주시는데 ‘종합안내판 앞’에서 집결 합니다.
광릉에 3회 방문하는 동안 해설 선생님들의 성향에 따라 해설 만족도의 격차가 컸습니다.
첫 번째 방문이었을 때, 광릉 전체를 같이 둘러보면서 역사 이야기와 능에 대한 이야기까지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주셨었어요.
그걸 기대하고 두번, 세번 방문했는데 어떤때에는 ‘종합안내판’에서 각 시설에 대한 설명만 하고 해산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찬찬히 전체를 돌아보는데는 30분 이내의 소요시간을 예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광릉에는 다른 능에서는 볼 수 없는 2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하마비’ 입니다.
능은 후대의 자손이 제사를 위해 방문하는 장소인 만큼, 특정 장소부터는 ‘누구든지 여기서부터는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고 알리는 ‘비석’인데 조선왕릉 중 현존하고 있는 유일한 ‘하마비’ 입니다.
광릉은 세조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유네스코’에 등재된 만큼 자연 그대로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0년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쓰러진 약 100년생 전나무와 잣나무를 학술적 연구를 위해 그대로 두고 관찰중 이라고 하네요.
한편, 산책 명당인 ‘광릉 숲길’은 아쉽게도 5/16일 ~ 6월 말, 그리고 10/1 ~ 11/30까지 일년에 두 차례만 개방한다고 합니다.
광릉 입구에서 부터 광릉수목원까지 가는 길은 잘 가꿔진 ‘걷고 싶은 길’ 입니다.
중간쯤에는 ‘어린이정원’을 만날 수 있는데 톰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트리하우스가 있어요.
곳곳에 ‘독사와 멧돼지’ 주의 푯말이 있어, 긴장도 되지만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길 입니다.
그만큼 자연이 훼손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네요.
사람들이 ‘숲’을 좋아하는 이유는 ‘자연의 힘’을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자연은 인간으로 하여금 ‘좋은 기억’을 되살려 내고 ‘나쁜 기억’은 지우도록 도와줍니다.
자연의 힘을 최대치로 올릴 수 있는 ‘광릉숲축제’ 에 대한 정보를 링크로 첨부드립니다.
그리고 숲에서는 걸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움직의 힘’도 믿습니다.
어떤 날은 너무나 우울해서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그때 산책하며 움직이면서 내 안에 있는 힘을 믿어보는 것 입니다.
[ 마음을 제어할 수 없다면, 움직임의 힘 바로가기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