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할 틈 없는 쇠소깍에서의 신나는 하루
어른처럼 느끼고, 아이처럼 행동하라고 했죠.
그 반대도 좋다고 했어요.
혼자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신나게 관광을 했습니다.
집중 관광지로 찍은 곳이 바로 ‘쇠소깍’ 입니다.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쇠소깍에서 제주 전통 배인 ‘테우’를 타기도 하고 ‘쇠소깍 하효 검은모래 해변’에서 맨발로 걸어보기도 했습니다.
[ 쇠소깍 테우 체험 그리고 검은모래해변 후기 바로가기 ]
테우 타기 전,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근처 식당을 검색했더니 ‘쇠소깍 복순이네’가 나오네요.
일단 제주 향토 음식점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쇠소깍 매표소에서부터 천천히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사진도 찍느라 10분 정도 걸었는데 빠르게 걸으면 3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요.
쇠소깍 해변 앞에 있기 때문에 해변 길을 따라 쭉 걸으면 돼요.
멀리서보면 ‘세렝게티’ 카페가 먼저 보이고, 복순이네 간판도 보이네요.
쇠소깍 오기전에 유동커피에서 커피를 마셨기 때문에 패스했지만, 쇠소깍 해변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에요.
저는 혼자 여행이기 때문에 일단 ‘1인 식사 가능한지’ 물어야 했는데 “전복뚝배기만 가능하다”고 친절히 안내해주셨어요.
원래 전복뚝배기 먹으려고 했기 때문에 완전 땡큐죠.
식당 내부를 둘러보니 공간이 여러 파트로 나눠져 있어서 생각보다 꽤 크더라고요.
단체 손님들도 식사 중이었는데 왁자지껄한 분위기였긴한데 저와는 다른 공간에서 식사를 했기 때문에 전혀 방해 받지 않았어요.
KBS 1박2일 팀도 와서 식사도 하고 식객과 ‘고두심이 좋아서’도 촬영했네요.
정갈한 반찬 6가지와 전복뚝배기가 나왔어요.
흑미밥도 함께.
큰 양재기를 같이 주셨는데 홍합 껍질을 버리는 용도이겠죠.
반찬 다 맛나고, 전복뚝배기에 전복이 3개나 들어가 있고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어떤 식당은 반찬 사서 쓰는 집들도 많은데, 여기는 다 만드는 집 맞아요.
다음에 쇠소깍에 오면 꼭 복순이네에서 식사할 거에요.
테우 배를 탄 것이 기대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에 누구보다 기분이 좋은 상태였습니다.
몸이 주저없이 ‘쇠소깍 깡통열차’로 향하더라고요.
테우에서 내려서 도로로 올라오면 깡통열차 매표소가 바로 보여요.
투썸플레이스 카페와 고기국수를 파는 제미니국수 입구에 있습니다.
카드 결제 되고 성인은 7천원, 청소년까지는 5천원이고 탑승시간은 20분 정도 였어요.
말 그대로 깡통에 바퀴를 달아 연결해 놓았기 때문에 승차감이 매우 안좋아요.
그런데 애들은 그 맛에 더 재밌어 하는 듯 해요.
아기 안고 타는 것 당연히 안되고, 만 4세이하 탑승 안됩니다.
안전유의사항에 ‘임산부, 다리.허리 불편하신 분은 탑승금지’ 라고 되어 있는데, 사실 일반적인 안내사항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정말 이 사항 모두 다 지켜야 합니다.
만성적으로 허리 아프신 분도 고민하지 말고 탈 생각도 마세요.
골프카트 같이 생긴 차가 맨 앞에서 5개의 깡통을 끌고 가는 방식이에요.
스릴을 위해 속도를 높이기도 하고 지그재그 막 다니기도 합니다.
쇠소깍 검은모래 해변의 풍경을 가로질러서 ‘하효항’이 있는 곳에서 신나게 달려요.
그리고 다시 테우 매표소가 있는 곳까지 가서도 달리는데, 특히 롤라장 못지않은 90년대 댄스음악이 빵빵하게 흘러나와서 더 신납니다.
운행이 종료되니 아이들은 한번 더 타고 싶다며 조르네요.
마지막 코스로 정한 ‘테라로사 서귀포점’ 까지 걸어갔는데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물론 초행길인데다가 너무너무 예쁜 풍경들이 많아서 사진 찍느라 항상 시간이 초과되지만 조급한 마음은 없어요.
이게 또 혼자만의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죠.
네이버 지도에서는 테라로사 도착지점으로 표기되는데, 도로변에 큰 카페는 다른 곳 이에요.
바다가 바로 보여서 순간 혹 하긴 했지만, 저는 테라로사가 너무 좋거든요.
케렌시아 카페에서 우측 골목길로 들어가면 테라로사가 보입니다.
내가 알고 있던 ‘시골 할머니집의 골목길’ 이라서 처음에 당황스러웠어요.
그래도 정확하게 ‘테라로사’ 이정표가 있기 때문에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얼마 안가서 ‘역시’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테라로사의 건물이 보입니다.
외관만 봤는데도 너무 멋져요.
대문도 멋지고 주문대까지 걸어가는 길도 예쁘고.
실내는 더 멋지고, 야외로 나가니 귤밭 테이블은 더 멋져요.
정말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멋진 인테리어에요.
귤나무는 인테리어 효과도 있지만 실제로 ‘테라로사 하우스 주스의 소중한 재료로 사용’ 된다는 안내판이 있네요.
핸드드립이 제일 비싸서 6천원이고 직원분이 추천해주신대로 아메리카노 어센틱 시즌15를 먹었는데, 산뜻한 테라로사 클래식 커피 맛 입니다.
사실 맛을 음미 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한 귤밭 테이블 풍경에 넋이 나갔어요.
서귀포 쇠소깍 테라로사 카페 강추 입니다.
여기까지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행복했던 쇠소깍에서의 하루 일정이었습니다.
1인 숙소로 자리매김한 ‘서귀포 케니 호텔’까지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고, 30분 소요시간 입니다.
케니 호텔 숙박 후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해주세요.
[ 제주 뚜벅이 혼여의 성지, 서귀포 케니 호텔 숙박 후기 바로가기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