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소깍 테우 체험 & 검은모래해변 거닐기

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쇠소깍에서의 제주 전통배 테우 타기

가을 날씨가 절정을 이르는 22년 10월, 혼자 제주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혼자 숙박하기 딱 좋은 ‘서귀포 케니 호텔’의 후기는 다음의 링크에서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 서귀포 케니 호텔 1인 숙박 후기 바로가기 ]

제주도를 스무번도 넘게 오면서, 쇠소깍은 한번도 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헛웃음이 나더라고요.

버스를 타고 이동했는데 ‘쇠소깍입구’ 정거장에 내려서 매표소까지 걸어서 1분 입니다.

쇠소깍 1주차장이 먼저 나오고 300m 직진하면 2주차장이 나온다는 안내표지가 보이는데, 그곳이 테우 매표소 입니다.

카약 매표소는 50m 정도 더 직진해야 하는데, 서로 철저히 구분하고 있어서 다른 매표소에서 물어보는 것도 안되는 분위기 입니다.

몇 년전만 해도 ‘투명 카약’이 인기였었는데, 현재는 투명 카약은 운영하지 않고 있고 ‘나룻배’를 카약이라고 지칭하여 매표 하고 있었습니다.

테우는 제주도의 전통 배이며 뗏목 입니다.

노를 젓는 형태가 아닌 암벽에 밧줄을 매달아 놓고 줄을 잡아당겨서 이동하는 방식인데, 강원도 속초 아바이마을에도 비슷하게 생긴 뗏목이 있는데 갯배라고 하며, 편도 요금 500원이에요.

매표소에서 50m 직진하면 ‘빨간 풍선 기둥’이 있는 비닐하우스 대기소에서 명단 확인 후 구명조끼를 줍니다.

반드시 탑승시간 10분 전에 대기장소에 도착해야 합니다.

이 두가지를 매표할때 안내해 주시는데 처음이라 어리버리해도 두 번 물어보기는 애매한 상황이에요.

손바닥만하게라도 인쇄물로 주시면 직원도 편하고 손님도 좋을텐데요.

쇠소깍은 ‘소 모양의 계곡’ 이라는 뜻 입니다.

쇠 : 가축 소를 뜻하는 ‘쇠’ (쇠고기)

소 : 웅덩이 ‘소’

깍 : ‘끝’을 나타내는 접미사 ‘각’의 제주방언 ‘깍’

쇠소깍 전체를 위에서 바라보면 소가 누워있는 듯한 모양이라고 해요.

그래서 소모양의 계곡이라는 뜻인데, 끝을 나타내는 ‘깍’은 한라산에서 부터 내려온 물의 ‘끝’이라는 뜻 입니다.

저는 이게 참 신기하더라고요.

정방폭포처럼, 쇠소깍도 계곡인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정확하게는 테우를 체험하는 장소는 계곡인 민물이고, 테우는 승.하차 하는 곳 부터는 바다 입니다.

실제로 바다 물고기가 쇠소깍에서 다니기도 하고 염분이 모자라 죽어서 둥둥 떠다니기도 합니다.

위치마다 물의 색깔도 다르고 확실히, 민물과 바닷물 그리고 그 중간의 물이 구분되어 보여요.

그리고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아서 쇠소깍의 물의 높이가 높아졌다 낮아졌다 했던 표식이 암벽에 보이잖아요.

신기하다는 말이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는 곳 이네요.

썰물인 때에 탑승하게 되면 물이 낮으니까, 배가 바위에 끌려서 쇠소깍 안쪽까지 못 들어가는 경우가 종종있다고 해요.

쇠소깍 테우 배 타기는 온라인에서는 오직 ‘서귀포in정’ 이라는 곳에서만 예약이 가능한데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로 넘어가네요.

한달 단위로 예약가능한 페이지가 열리고 탑승 기준, 9시부터 16시30분까지 중에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면 됩니다.

대인 기준 1만원, 소인은 5천원인데, 소인만 결제해서는 탑승되지 않아요.

보호자가 같이 탑승해야 한다는 얘기겠죠.

감귤 과즐 만들기 체험과 테우 타기를 세트로 묶어서 23,500원에 판매하는데 ‘지역 협동조합’ 사업이에요.

2인 부터 세트 구매 가능하다고 해서 혼자 여행중인 저는 못했는데, 좋은 가격은 아니었다 생각하니 잘됐다 싶었죠.

그래서 그런지, 대인 표는 빨리 매진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현장 판매분이 여유가 있다고 해서 기다릴 것을 감안하고 일단 현장으로 갔는데, 가자마자 20분 후에 출발이라며 안내해주시더라고요.

[ 서귀포 in 정 쇠소깍 테우 예약 사이트 바로가기 ]

쇠소깍 테우 1인 탑승 결제하고 표를 받았는데 받고 보니 너무 배고팠어요.

원래 계획은 테우 예약을 하고, 점심을 먹고와서 체험하려고 했거든요.

아차 싶어서 표를 바꿔주실 수 있는지 물었는데, 약간 곤란해 하셔서 그냥 결제한 시간에 진행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어떤 남자분이 오셔서 ‘네이버 예약’을 했는데 1시간 앞당겨 시간을 바꾸고 싶다고 문의하시더라고요.

네이버 예약은 변경이 안된다고 단호히 안내하길래, 제가 먼저 표를 바꾸자고 제안했어요.

저는 영수처리된 매표가 있으니 그것을 드렸는데 그분은 그냥 예약자 이름대고 들어가는 방식이라서 저는 따로 받을 것이 없었죠.

그래서 매표소 직원께서 같이 확인해주신 이름만 적고 헤어졌는데, 나중에 보니 그분께서 어찌나 꼼꼼하시던지 여기저기 여러군데에 예약자 본인의 이름과 실제 체험자 제 이름을 남기셨더라고요.

덕분에 서로 원하는 시간에 체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테우 체험을 한 뒤에도 쇠소깍을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신비롭고 자연경관이 멋진 곳 입니다.

그래서 쇠소깍 해변을 갔는데 정확한 명칭은 ‘쇠소깍 하효 검은모래 해변’ 입니다.

모래가 검은색이에요.

검은색이 주는 불쾌감 때문에 처음에 해변가로 가기 찝찝했는데, 막상 가보면 똑같은 모래인데 색만 검은색이에요.

모래가 검은색인 이유는 해안선에 있는 수성화산이 부셔져서 검은모래가 쌓인 경우도 있고, 한라산의 현무암이 침식되어 하천을 통해 바닷가로 운반된 경우라고 합니다.

이 동네의 원래 지명이 ‘하효동’인데 1981년에 ‘서귀읍이 서귀포시’로 승격되면서 옆 동네 신효동과 묶어서 현재는 ‘효돈동’으로 통합 된 것 입니다.

효돈은 제주도 내에서도 귤이 맛있기로 유명해서 남원읍과 더불어 감귤의 주 산지로 통합니다.

그러보고니 ‘효돈 감귤’ 유명하네요.

쇠소깍 해변에서 걷기도 하고 바다멍도 하니, 쇠소깍의 매력에 더 빠지게 되네요.

해변 바로 앞이자, 테우 타러 내려가는 길 바로 앞에 있는 ‘쇠소깍 깡통 열차’를 탔어요.

점심식사로 맛있게 먹은 ‘쇠소깍 복순이네 해물뚝배기’ 와 테라로사 카페 서귀포’ 방문 후기와 함께 다음의 링크에서 확인해 주세요.

[ 쇠소깍 깡통열차, 복순이네 해물뚝배기 그리고 테라로사 카페 바로가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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