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단어 인문학과 광고가 만났을 때 1부

여덟 단어 중 1부 자존, 본질, 고전, 견

여덟 단어의 저자인 박웅현님은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이라는 키워드에 ‘사람’을 연결시켜 설명하고자 한 책입니다.

많은 이들이 추천을 해주었기에 출간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 읽고 저의 주관적인 생각과 함께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1. 자존

많은 사람들이 중요하게 여기지만 특히 육아 중인 엄마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자의 ‘다섯 살 아들을 둔 후배’가 “아이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아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는 행복한 삶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자존’ 이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

이것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 처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답해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자존은 어디서부터 오는 것이고 기준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저자는 자존감을 가지는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을 ‘우리나라 교육’ 이라고 했네요.

한국의 교육 현실은 ‘다름’을 두려워 합니다.

기준점이 디는 누군가와 다른 내 모습을 상상하지 못합니다.

이 두가지가 만나서 생긴 신조어가 ‘엄친딸, 엄친아’ 입니다.

저자는, 미국과 한국 두 나라에서 교육받은 ‘설치미술가 서도호씨’와의 인터뷰 중 ‘창의성’에 대한 관점을 물었습니다.

미국에서의 수업방식 : ‘사진1’ 기초 사진 강의로 첫 수업을 시작할 줄 알았는데 종이와 크레용을 나눠주면서 두 명씩 짝을 지어 뭘 하든 재주껏 커뮤니케이션을 하라는 것에요. 단, 말을 하면 안 된다는 조건으로요. 제짝은 화가 나서 종이를 바닥에 놓고 밟는 퍼포먼스를 했고 저는 구멍을 뚫은 뒤 뒤장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진 수업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신선하고 충격적이었죠. 나중에 선생님 말씀이, 우리는 시각언어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들이라서 그렇게 했다는 거에요.

한국에서의 수업방식 : 조교가 출석체크를 한 뒤 선생님이 와서 학생들의 그림을 보고 “여기 좀 지워봐, 눌러봐, 살려봐” 라고 하면 “네, 선생님” 하면서 하라는 대로 하고 검토를 받는 식이었죠.

미국 교육은 ‘네 안에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궁금해 한다면, 한국 교육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했습니다.

Be Yourself! 너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너 자신이 되세요.

2. 본질

본질,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피카소의 ‘황소’가 빠지지 않습니다.

[ 애플이 기기를 만들어 내는 방식, 피카소의 본질 바로가기 ]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인기있는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은 본질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현상은 복잡하다. 법칙은 단순하다. ······ 버릴 게 무엇인지 알아내라.’

185년의 역사를 지닌 패션 브랜드 에르메스는 지면 광고에 다음과 같은 카피를 넣었습니다.

‘모든 것은 변하지만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전 세계 80억의,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쌍둥이조차도 다릅니다.

그런데 본질적으로는 ‘사람’은 다 똑같습니다.

간혹 예외가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여자들은 쇼핑을 좋아하고 남자들은 술을 좋아합니다.

여자들은 사랑을 하면 낭만을 생각하고 남자들은 섹스를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든 모든 아이들은 차를 타고 두시간만 지나면 아빠 다 왔어? 라고 묻습니다.

사람은 똑같아요.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본질’ 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복잡한 미디어의 시대가 진정성의 시대가 되어버렸다는 것입니다.

가령, 저자인 박웅현님이 ‘영상통화 전화기’ 광고에 썼던 카피가 좋은 예시가 될 것 같습니다.

<‘여보세요’는 여기를 보라는 말입니다.

사람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전화를 만들었습니다.>

참고로, 10년전에 출간된 책에는 ’70억 인구’라고 나옵니다.

약 10년동안 전 세계인구가 10억명이나 늘었는데 한국은 세계 OECD 국가 중 출산율 꼴찌를 달성했습니다.

이것 또한 본질을 생각하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고전

여덟 단어 책에서는 ‘고전’을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누군가는 좋고 누군가는 싫을 수도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이 좋아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 고전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세월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는 것 입니다.

간혹 고가의 가방을 명품과 헷갈려 하기도 하는데, 그 가방은 단지 고가품 일 뿐 입니다.

명품은 클래식 입니다.

저자가 ‘인켈’ 광고 공모전에 참가하여 수상을 한 광고 카피는, 고전 음악인 클래식이 나와 깊은 연관이 되어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습니다.

「음악은 세 번 태어납니다.

베토벤이 작곡했을 때 태어나고

번스타인이 지휘했을 때 태어나고

당신이 들을 때 태어납니다.

음악이 세 번째 태어나는 그 순간 인켈이 함께 합니다.」

4. 견

한자로 하면 ‘볼’ 견(見) 입니다.

눈으로 보는 것, 그것이 힘이 됩니다.

밥 도둑 간장게장 아시죠?

이 간장게장을 안도현 시인의 눈으로 본다면 어떨까요?

「스며드는 것_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저자인 박웅현님이 1998년 경, 한참 카피라이팅과 마케팅 강의를 하던 차에 언젠가부터 사람들이 ‘창의력 강의를 해달라고 하더랍니다.

창의력은 가르칠 수 있는 주제가 아닌데 말이죠.

전 세계를 뒤져도 창의력 학과는 없습니다.

만들어놓으면 학생이 몰려들 텐데 왜 안 만들까요?

안 만드는게 아니라 못 만드는 겁니다.

창의력이라는 것은 규격화할 수 없고 전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단 한의 교실이 있다면 바로 ‘현장’ 입니다.

존 러스킨이라는 영국의 시인은 “네가 창의적이 되고 싶다면 말로 그림을 그려라”라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뭘 봤니?”라고 물었을 때 그저 “풀”이라고 대답하지 말고, 풀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었고, 잎이 몇 개 있었는데 길이는 어느 정도였고, 햇살은 어떻게 받고 있었으며 앞과 뒤의 색깔은 어땠고, 줄기와 잎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었는지 자세하고 소상히 그림 그리듯 말하라는 것 입니다.

즉, 들여다’보라’ 입니다.

들여다볼 때 ‘힘’이 생깁니다.

여덟 단어 중 현재, 권위, 소통, 인생 네 단어에 대한 내용은 다음의 링크 2부에서 공유하겠습니다.

[ 여덟 단어 2부_ 현재, 권위, 소통, 인생 2부 바로가기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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