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적기는 날짜가 아니라 기온으로 정해집니다. 기상청이 제시한 기준은 일 최저기온이 0℃ 이하, 일 평균기온이 4℃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입니다.
이 기준을 지역에 대입하면 중부는 11월 하순, 남부는 12월로 갈립니다. 같은 주에 담그더라도 지역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026년 7월 기준, 김장 시기는 남북 순서로만 갈리지 않습니다. 기상청 권역 구분에서 동해안이 중부내륙보다 늦은 남부와 같은 시기로 묶이는 것처럼 해안인지 내륙인지가 함께 작용하므로, 작년 날짜나 옆 동네 일정을 그대로 옮기면 절임배추 예약까지 어긋납니다.
왜 기온으로 시기를 정할까
기온이 이보다 높으면 김치가 너무 빨리 익습니다. 담근 지 얼마 안 돼 신맛이 올라와 저장 기간이 짧아집니다.
반대로 너무 추울 때 담그면 배추와 무가 얼어 조직이 무너집니다. 아삭한 식감이 사라지고 절임 과정도 고르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적기는 이 두 실패 사이의 구간입니다. 며칠 폭이 아니라 대체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여유가 있으니, 그 안에서 주말을 고르면 됩니다.
기준이 최저기온과 평균기온 둘로 되어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낮에 포근해도 새벽에 영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면 구간에 들어섰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아침만 쌀쌀하고 낮 기온이 계속 높은 해에는 평균기온이 안 떨어져 적기가 밀립니다. 체감으로 ‘이제 춥다’ 싶은 시점보다 대체로 한두 주 뒤라고 보면 얼추 맞습니다.
지역별로는 언제쯤일까

기상청이 정리한 권역별 경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특정 연도의 예상일이 아니라 평년값 기준의 대체적인 흐름입니다.
| 권역 | 대체적인 시기 |
|---|---|
| 중부내륙 | 11월 하순 |
| 남부·동해안 | 12월 상순~중순 전반 |
| 남해안 | 12월 중순 후반 이후 |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경향은 해마다 조금씩 늦춰지는 중이라, 오래된 자료의 날짜를 그대로 쓰면 이르게 잡힙니다.
실제로 서울의 김장 적정 시기는 1920년대 11월 21일에서 2000년대 12월 3일로, 약 12일가량 늦춰졌습니다. 지금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그해 날짜를 좁히려면 기상청 날씨누리에서 11월 중기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매년 발표되는 김장 예상일 자료는 기상 사업자와 지자체마다 시점이 다르니, 기준이 되는 기온부터 보는 쪽이 낫습니다.
이른 김장과 늦은 김장, 무엇이 다를까
적기 구간 안에서도 앞쪽과 뒤쪽은 성격이 다릅니다.
| 구분 | 이른 편(구간 앞쪽) | 늦은 편(구간 뒤쪽) |
|---|---|---|
| 배추 값 | 비싼 편 | 내려가는 편 |
| 익는 속도 | 빠름 | 느림 |
| 보관 | 바로 먹기 좋음 | 오래 두기 유리 |
겨우내 두고 먹을 생각이라면 구간 뒤쪽이 유리합니다. 담근 뒤 서서히 익어야 저장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김치냉장고 자리가 넉넉하지 않고 두세 달 안에 먹을 양이라면 앞쪽도 괜찮습니다. 절임배추 예약이 몰리기 전이라 원하는 날짜를 잡기도 쉽습니다.
절임배추와 통배추, 무엇이 맞을까
요즘은 절임배추 주문이 기본에 가깝지만, 두 방식은 준비 부담과 결과가 다릅니다.
절임배추는 절이는 12시간 안팎의 과정과 대야·소금 준비가 통째로 빠집니다. 대신 절임 정도를 직접 조절할 수 없어, 업체마다 짠 정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통배추를 직접 절이면 소금 양과 시간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배추를 씻고 절이고 헹구는 데 하루가 꼬박 들어가므로, 인원과 공간이 확보돼야 가능합니다.
처음 김장을 한다면 절임배추 쪽을 권합니다. 절임은 실패해도 되돌릴 수 없는 단계라, 첫해에는 양념 배합에 집중하는 편이 결과가 낫습니다.
통배추를 고를 때는 무게부터 봅니다. 같은 크기라면 묵직한 쪽이 속이 찬 것이고, 겉잎이 시들지 않고 밑동 단면이 하얗고 촉촉한 것이 갓 수확한 배추입니다.
속이 지나치게 꽉 찬 것만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김장용은 잎 사이에 양념이 들어갈 여지가 있어야 해서, 눌렀을 때 약간의 탄력이 남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절임배추를 주문한다면 확인할 것은 절임 방식과 배송 시점입니다. 언제 절였는지 표기가 없는 제품은 물러진 상태로 도착하는 경우가 있어, 절임일과 발송일을 안내하는 곳을 고르는 편이 안전합니다.
절임배추는 배송일을 김장 당일이 아니라 하루 전으로 잡으세요. 물기를 빼는 시간이 필요해, 당일 도착이면 일정이 빠듯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아파트에서도 김장이 가능한가요?
절임배추를 쓰면 욕실과 주방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양념을 버무릴 자리로 큰 매트 한 장만 펴 두면 뒷정리도 수월해집니다.
배추 값은 언제 확인하는 것이 좋을까요?
11월 초부터 도매가가 본격적으로 움직입니다. 농산물 가격 정보를 확인한 뒤 절임배추 예약 시점을 정하는 방식이 무난합니다.
김치냉장고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담근 뒤 하루 이틀 실온에서 익힌 다음 일반 냉장고로 옮깁니다. 다만 저장 기간이 짧아지므로 담그는 양을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절임배추 예약은 11월 중순이면 인기 업체부터 마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날짜를 정한 뒤 주문하려다 원하는 주말을 놓치기도 합니다.
지금 정해 둘 것은 두 가지입니다. 우리 지역이 어느 권역에 드는지 확인하고, 11월 중기예보가 나오는 시점에 맞춰 후보 주말을 잡아 두세요.
가을 먹거리를 함께 챙기고 있다면 햅쌀·햇사과 언제부터 나올까? 첫 수확물 고르는 요령도 참고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