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이 물에 빠졌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켜 보고 싶은 마음을 참는 것입니다. 켜지는지 확인하는 그 순간이 내부 부품에는 가장 위험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전원과 충전을 멈추고 말리는 것까지가 응급 대처이고, 그 뒤는 점검의 영역입니다. 상황별로 정리했습니다.
2026년 8월 기준 삼성·애플 공식 안내의 공통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전원을 켜지 말 것, 완전히 마르기 전 충전하지 말 것, 헤어드라이어 같은 열로 말리지 말 것.
건조 후에는 서비스센터 점검이 권장됩니다.
맑은 물에 잠깐 빠뜨렸다면
꺼내서 전원부터 끕니다. 이미 꺼져 있다면 그대로 둡니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제품 내부에 물기나 습기가 남아 있을 수 있어 전원을 켜지 않도록” 하라고 안내합니다.
이어서 부드러운 천으로 겉을 닦고, 커넥터 구멍이 아래를 향하게 해서 가볍게 톡톡 두드려 물기를 빼세요. 애플 공식 문서가 안내하는 방법입니다.
그다음은 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자연 건조입니다. 분리형 부품이 있다면 유심 트레이 정도는 빼서 함께 말립니다. 겉이 말랐다고 속까지 마른 게 아니라서, 애플은 충전 시도 전 최소 30분, 상황에 따라 하루까지 건조를 안내합니다.
말린 뒤 며칠은 증상 관찰 기간으로 생각하세요. 스피커 소리가 먹먹하거나 카메라 렌즈 안쪽에 김이 서리면 내부에 습기가 남았다는 신호입니다. 이런 증상이 하나라도 보이면 정상 작동 중이어도 점검을 받는 게 낫습니다.
바닷물·음료·흙탕물이라면

깨끗한 물보다 성분이 남는 액체가 더 골칫거리입니다. 삼성전자서비스 안내는 비눗물이나 오일처럼 깨끗하지 않은 액체가 닿았다면 깨끗한 물에 1~3분쯤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헹궈 이물질과 염분을 없애라고 되어 있습니다. 젖은 폰을 다시 물로 헹구는 게 이상해 보이지만, 염분과 당분이 마르며 남기는 부식이 더 크다는 취지의 공식 안내입니다.
헹군 뒤의 절차는 같습니다. 천으로 닦고, 두드려 물기를 빼고, 자연 건조. 이후에는 겉보기에 멀쩡해도 점검을 받는 쪽을 권합니다. 삼성 안내도 가능한 한 빨리 서비스센터 점검을 받으라고 되어 있는데, 부식은 며칠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충전 중이었거나 이미 켜져 있다면
충전 중에 물이 닿았다면 케이블부터 분리하되, 손과 주변이 젖은 상태라면 먼저 물기를 닦고 만지는 게 안전합니다. 완전히 마르기 전에는 다시 꽂지 않습니다. 삼성은 “외부 커넥터 연결 잭이 완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전기나 액세서리를 연결하면 제품이 손상”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켜진 채로 건져서 화면도 멀쩡하다면 그대로 써도 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도 전원을 끄고 말리는 게 공식 안내와 맞습니다. 당장 멀쩡한 것과 내부가 마른 것은 별개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들
민간요법 중 상당수가 공식 안내와 정반대입니다. 애플 지원 문서는 “iPhone을 쌀자루에 넣지 마십시오. 작은 쌀 입자에 iPhone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라고 명시합니다. 외부 열원과 압축 공기 사용, 면봉이나 종이 타월을 커넥터에 넣는 것도 금지 목록에 있습니다.
물을 빼겠다고 폰을 세게 흔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애플 안내가 커넥터를 아래로 향하게 두고 가볍게 두드리는 수준을 제시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급한 마음에 버튼을 이것저것 눌러 보는 것 역시 전원을 켜는 행동과 다르지 않습니다.
삼성 쪽 금지 목록도 비슷합니다. 헤어드라이어 같은 발열 장치, 비누·세제·화학물질 세척, 초음파 세척이 대표적입니다. 원문은 삼성전자서비스 침수 조치 안내와 애플 액체 감지 경고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리는 동안 전원 버튼을 눌러 확인하고 싶어지는 게 가장 흔한 실수입니다. 확인은 건조가 끝난 뒤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방수 등급이 있는 폰인데도 문제가 되나요?
등급 시험은 정해진 조건의 담수 기준이라 바닷물·음료까지 보장하지 않고, 사용하며 방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제조사들의 공통 안내입니다. 침수 손상은 보증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충전은 언제부터 해도 되나요?
애플 기준으로는 케이블 연결 전 최소 30분 건조 후 시도하고, 경고가 다시 뜨면 최대 하루까지 말리라고 안내합니다.
말리는 동안 할 수 있는 준비는 백업 계획입니다. 평소 자동 백업을 켜 두면 다음 사고 때 데이터 걱정이 줄어드니, 저장공간 정리 순서를 참고해 클라우드 백업 공간부터 확보해 두세요. 화면 파손까지 겹쳤다면 수리 전 백업 순서는 별도 글에 있습니다.